2025년 12월 17일(수)

7세 소녀를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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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네팔에는 '살아있는 여신'이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네팔의 쿠마리 유니카(Yunika·7)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7살 유니카는 현재 네팔에서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로 살고 있다.


쿠마리는 힌두교와 불교 신자들이 숭배하는 여신으로 초경을 시작하지 않은 소녀 중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소녀가 이 역할을 맡게 된다.


쿠마리로 선택된 소녀는 이마에 '제3의 눈'을 그리고 사원 안에서 살아가며 땅을 밟을 수 없어 걷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말을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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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카는 소처럼 긴 속눈썹과 맑은 목소리, 그리고 대담한 성격 등 쿠마리가 갖춰야 할 조건을 가지고 있어 유아 시절 쿠마리가 됐다.


유니카의 아버지는 "내 딸이 쿠마리로 선정됐을 때 매우 기뻤다"며 "쿠마리는 누구나 존경하는 살아있는 여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니카와 같이 쿠마리로 살아가는 소녀들은 많은 혜택을 누리다 초경이 시작되면 은퇴한다.


하지만 사회와 단절돼 살아온 소녀들이 은퇴 후 일반 사람으로의 삶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은퇴한 쿠마리와 결혼하면 불행이 닥친다"라는 미신이 돌고 있어 결혼하기도 어렵다.


이에 유니카의 어머니는 "평범한 소녀들처럼 살지 못하는 딸이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쿠마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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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