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종이봉투에 담겨 빌라 입구에 버려진 병든 아기 강아지 (영상)

제보자 H씨 = 영상 제공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더위 속 사경을 헤매는 강아지가 건물 입구에 버려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제보자 H씨는 "아프다는 이유로 아기 강아지가 무참히 버려졌다. 강아지를 버린 주인이 죄책감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며 영상을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인천시 계양구 계산 2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H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경 자신의 집 입구에서 빨간색 '종이봉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반쯤 찢어진 봉투 안에는 생후 2개월 쯤 되어 보이는 아기 강아지가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H씨는 사람들이 종이봉투를 밟고 지나갈까 우려해 봉투를 입구 안쪽으로 옮겼다. 이어 당시 길을 지나던 한 여성도 강아지를 발견 후 차가운 물을 떠와 손으로 먹였다.


하지만 아기 강아지는 먹은 물을 토하며 가뿐 숨을 몰아쉬는 등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인사이트제보자 H씨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던 H씨는 급한 대로 119에 전화했으나 "해당 사건은 관할이 아니다"며 구조를 거부했다. 이후 정부 통합 민원서비스인 110에 전화를 했지만 동일한 답변을 들었다. 


결국 H씨는 인천 계양구청 동물과에 전화한 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기 강아지는 발견된 지 두 시간이 지난 오후 7시경 구청과 연결된 인천의 S동물병원에게 구조됐다.


제보자 H씨는 "어린 생명을 버린 무책임한 주인을 찾아낼 방법도 없어 답답할 뿐이다"며 "해당 기사를 보고 강아지를 버린 주인이 후회하고 잘못을 깨우치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인사이트는 아기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녀석을 구조한 S동물병원에 연락을 취했고, 병원 측은 "안타깝게도 구조된 아기 강아지는 오늘(22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말티즈 종인 아기 강아지는 검사 결과 '홍역'에 걸린 상태였다"며 "어린 강아지가 홍역에 걸리면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녀석이 이렇게 세상을 떠나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국내 반려동물 수가 천만마리를 넘어섰지만 그에 비해 '책임감'없는 국내 반려동물 인식의 어두운 민낯을 드러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