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비밀의 섬' 소록도에서 자행됐던 충격적인 인권유린 실태를 파헤쳤다.
30일 자정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 편에서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서 일어났던 '태아 유리병'에 얽힌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됐다.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서 사는 소록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그알' 제작진은 200여명의 취재원을 만나 사건을 재구성해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내용에는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인권유린 실태가 낱낱이 드러났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에 들어온 한 소녀는 21살에 임신을 했는데 의료 당국에 의해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
의학적으로 한센병은 유전되는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인권유린은 계속됐던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실제로 임신한 한센병 여성을 상대로 강제로 낙태 수술을 실시한 의사들은 "까마귀가 까마귀를 낳지 까치를 낳냐"고 웃으면서 환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센병 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배에 강제로 주사를 맞고 낙태를 당했고, 남성들은 억지로 '정관수술'을 받아서 임신을 못하게 막았다.
이는 한센병이 유전되거나 전염되지 않는 피부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록도 내 의료진이 한센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 때문에 이런 악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너무 충격적이고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인간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강제로 낙태를 시킨 것도 모자라 낳은 아기들을 빼앗아 해외에 입양시킨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