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시위하는 유가족들 / 사진 제공 = 장종표, (우)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저 분은 우리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가서도 똑같은 현상(사망)이 있었을 거에요"
이는 건강 검진을 받던 한 여성이 숨지자 해당 병원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달 28일 부산 사하구의 A 병원에서 내시경을 검사하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정 모 (여·54)씨는 건강검진 차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한 직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심장이 멎으면서 숨졌다.
이에 유족들은 인사이트에 "이는 명백한 의료사고다. 하지만 A 병원 측은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죽기 전까지 잔병치레 한 번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 특히 간암 투병 중인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알뜰살뜰하게 살아온 그녀였다.
지난 87년부터 시작된 남편의 병세로 그녀는 일찍이 '장애인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두 딸들을 키워왔다.
또 그녀는 좁은 집에서 몸이 불편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부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시조카를 직접 돌보기도 하는 천사였다.
그랬던 그녀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유가족들은 A 병원 인근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유족들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숨졌는데 병원 측은 이해할만한 설명도 없이 어떠한 조처도 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이에 A 병원 측은 "정 씨의 사망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며 "수사기관의 판단 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하경찰서는 "현재 부검을 마쳤으나 아직까지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고 밝혀 앞으로의 수사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