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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외상센터가 응급환자의 수술을 거부하고 다른 병원으로 떠넘겨 결국 25살 청년이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TV조선은 25살 청년 이모씨가 수술을 거부한 병원 때문에 무릎까지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발목이 찢기고 혈관까지 뭉개지는 등 수술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씨가 실려간 권역외상센터 전남대 병원은 수술 대신 CT와 X-레이 같은 영상 검사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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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만 4시간을 지체한 병원 측은 검사비로 250만원을 계산하고 서울의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권역외상센터의 소개로 이씨가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응급 수술 준비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서울의 한 개인병원이었다.
당황한 이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가서 겨우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15시간이나 허비한 상태였고 괴사가 심해져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할 권역외상센터가 수술을 기피하고 환자를 내몰아 꽃다운 나이의 스물다섯 청년을 낭떨어지로 몰아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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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간만 좀 더 빠르게 처리해줬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는 그동안 중증외상 응급환자가 제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권역별 외상센터를 마련해왔다.
하지만 권역별 외상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는커녕 응급환자의 수술을 기피하고 다른 병원으로 떠넘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