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음주운전 '일가족 사망사고' 수습한 소방관이 전한 '마지막 순간'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달 10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일가족 사망사고의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티 보배드림 등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어머니와 언니, 어린 조카를 잃은 한 여성이 올린 호소글이 공개됐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여성은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 수준이 너무 낮다고 항의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하루 아침에 지옥보다 끔찍한 상황에 놓였는데 가해자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피해자 유가족인 A씨는 상세히 적었다.


혈중알코올 농도 0.122%로 만취한 가해자 때문에 차량에 타고 있던 어머니(66)와 언니(42), 그리고 다섯살짜리 조카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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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가족들은 눈조차 감지 못한 상태였다고 슬퍼했다. 특히 어린 손자를 구하기 위해 나이든 어머니는 온 몸으로 감쌌다고 한다.


당시 사건을 수습했던 소방관은 "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온몸으로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할머니와 어린 손자의 모습을 발견한 소방관들은 결국 고개를 숙인 채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너무 평온한 표정의 어린 소년을 보고 제발 죽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A씨는 "할머니는 전신이 으스러지고 머리와 얼굴의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갔다"며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는 가족들의 원한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면 피해자 측에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