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국민을 '개·돼지'로 비유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경향신문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47)이 7일 저녁 종로의 한 식당에서 경향신문 기자 및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나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석자들이 재차 물었음에도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며 '민중'을 국민의 99%로 지칭하기도 했다.
또 '99%'에 대한 예로 '비정규직'이 언급되며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김모군의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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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중 한 명이 "기획관은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가 가슴 아프지도 않느냐"며 "그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 봐라"라고 말하자 나 기획관은 "그게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라고 반문했다.
이후 경향신문 기자들은 휴대폰 녹음 기능을 틀어놓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으며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편하게 얘기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과 하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사회가 어찌 보면 합리적인 사회가 아니냐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단 2~3급)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등 교육부의 중요한 정책을 기획하는 주요 보직으로서 이같은 발언은 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