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팩트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박유천 성폭행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전직 조폭의 위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디스패치는 룸살롱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여성 A씨가 박유천과 성관계를 맺은 뒤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하기까지 7일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추적해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A양의 최측근과 사건이 벌어진 룸살롱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성관계 혹은 성폭행 이후의 상황에 대해 추적했다.
지난 4일 한 업소 화장실에서 성관계 사건이 벌어진 뒤 A양은 이 사실을 박유천 소속사인 씨제스에 알렸고 이후 씨제스 측(부장, 이사, 대표, 대표의 부친)과 A양 측(남자친구 B씨, B씨의 지인 C씨)가 만나 수차례 이 문제를 조율했다.
4일부터 10일까지 5번 가량 이어진 만남에서 A양 측은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고 씨제스 측은 처음과 달리 태도를 바꿔 보상 문제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A양 측이 10일 증거물(정액이 묻은 팬티)과 함께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사건 당일 올라온 박유천 지인의 인스타그램 사진
문제는 이 과정에 조폭 Y파 전직 핵심 간부이자 씨제스 대표 백창주 씨의 아버지인 백모씨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장'만 내보냈던 씨제스 측은 시간이 7일 전직 건달 D씨을 내보냈고, 8일에는 백모씨와 A측의 만남을 주선했다.
백씨는 8일 A양의 지인을 만나 "내가 누군지 알 것이다. 잘 설득해 달라"며 압박을 가했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이후 10일 백창주 대표가 피해 보상을 해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A양 측이 고소에 나섰고 이 사건은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해진 후 4일 만에 A양은 돌연 성폭행 고소를 취하했다. A양은 '심적 부담' 탓이라고 했지만 앞서 조율되지 않았던 모종의 '합의'가 성사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