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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심장이 멈출 때까지 교사는 스마트폰에 빠져있었다

특수학교 통학차량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의식 불명에 빠진 장애 학생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

사진제공 = 제보자 박정희 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특수학교 통학차량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68일째 의식 불명에 빠진 박한음 군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4일 사촌누나 박정희 씨는 학교 통학차량에서 숨이 멈춰 의식 불명이었던 초등학교 2학년 동생 박한음(8) 군이 일요일인 12일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누나 박씨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선천성 근육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한음 군은 평소처럼 엄마의 품에 안겨 등굣길 통학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탄지 10분쯤이 지난 시간에 한음 군은 고개를 떨구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호흡을 하지 못한 채 의식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박씨는 당시 한음 군 좌석 근처에 앉아 있던 통학 보조원 선생님 A씨가 스마트폰에 열중한 나머지 도와달라는 한음 군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스마트폰을 거울삼아 보고 있는 보조원 선생님 / 사진제공 = 제보자 박정희 씨

 

실제 인사이트가 누나 박씨로부터 전달받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통학 보조원 선생님 A씨는 한 차례 정도 한음 군의 자세를 교정해줬을 뿐이었다.

 

또 한음 군의 울음소리에 옆좌석에 앉아 있던 친구가 여러 차례 쳐다봤지만, 통학 보조원 선생님 A씨는 스마트폰을 거울삼아 보고 있거나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해서야 한음 군 반을 맡고 있는 선생님에 의해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 불명에 빠지고 만 것이다.


누나 박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보조원 선생님이 출근하신지 3일 만에 벌어진 사고였다"며 "선생님이 장례식에 오셨는데 초록색 꽃무늬 치마를 입고 오셔서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14일) 부검을 하고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한음이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박한음 군의 장례식장 / 사진제공 = 제보자 박정희 씨


한음 군 가족들은 장애 학생의 안전의무 담당을 소홀히 하고 방치한 교장과 통학 보조원 선생님을 상대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인사이트는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경찰은 교장과 통학 보조원 선생님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과실 여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