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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오늘, 효순·미선이는 미군 장갑차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중학생 2학년이던 신효순, 심미선 양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기위해 지방도 옆 갓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인사이트

효순미선 다음 추모카페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4년 전인 오늘 당시 중학생 2학년이던 신효순, 심미선 양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기위해 56번 지방도 옆 갓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효순이와 미선 양 뒤로는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미 보병 2사단 44공병대대 소속 차량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마침 맞은편에서는 M2/M3 브래들리 기갑 전투차량 5대가 마주오고 있었고, 장갑차는 중앙선을 넘지 않기 위해 갓길 쪽으로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갓길에 있던 효순이와 미선 양은 이를 피하기 위해 몸부림 쳤지만 결국 미군 장갑차에 깔렸고 도로는 이내 참혹한 사고 현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15살 꽃다운 나이에 갑자기 덮친 미군 장갑차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효순이와 미선 양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미군은 사고 당일 유감의 뜻을 전하고 참모장이 직접 분향소를 찾아가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그해 11월 열린 미 군사재판에서 사고를 낸 미군 2명에게 무죄라는 평결이 내려졌다.


무성의한 미국 당국의 태도와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불평등 조약에 국민들의 반미 감정은 극에 달했고,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와 대대적인 촛불 시위로 이어졌다.


이에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직간접적으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사죄하였고 당시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10년이 지난 2012년 5월 한미 양국은 SOFA에 대한 개정에 합의하고 범죄 피의자인 미군 관계자의 신병을 기소 전에 한국 당국에 인도할 수 있도록 협정 운용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당시 미선 양의 아버지는 "사고를 낸 미군도 이제는 편히 지내길 바란다"고 용서의 뜻을 밝혀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