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애경 가습기 피해자도 관심 가져주세요" 5살 나원이의 호소


연합뉴스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세상을 알기도 전에 숨쉬는 고통을 먼저 배워야했던 5살 나원이가 애경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박나원 양 가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2011년 10월 태어난 박나원·다원이 쌍둥이 자매는 생후 100일 무렵부터 3~4개월간 애경 '가습기 메이트'에 노출됐다.

 

그 후 자매는 돌이 지날 무렵부터 기침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동생은 '기흉' 진단을, 언니 나원이는 폐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에 걸렸다.

 

문제는 나원이 자매의 피해 시점이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중지된 2011년 이후라는 점이다.

 


연합뉴스

 

당시 정부가 애경 제품을 회수하지 않아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한 강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현재 '옥시'와 '세퓨'에 대해서만 수사를 집중할 뿐 '애경'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애경 제품의 성분인 CMIT·MIT의 독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나원이는 목에 구멍을 내 산소호흡기를 달았지만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성 확실'(1등급) 판정을 받았다.

 

애경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피해 사례는 계속 나오는 상황이지만 애경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