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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게 강간 당한 뒤 자해하는 제 딸을 도와주세요"

성인 남성에게 강간을 당한 뒤 자해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중학생 딸을 둔 엄마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아고라 캡처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아가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

 

강간당한 뒤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딸을 둔 엄마의 가슴 아픈 사연이 화제다.

 

지난 8일 다음 아고라에는 '성인들이 어린 청소년과 성관계 하는 걸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평범한 딸을 가진 엄마였다. 그녀는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아동 청소년 법이 수정되기를 간절히 애원한다"고 전했다.

 

그녀의 딸은 16살이 되던 해에 성인 남성을 만나고부터 불행이 시작됐다. 사건 당시 아이는 호기심에 이끌려 엄마 몰래 20대 남성과 만났고, 그 자리에서 그에게 건네 받은 술을 마시게 되었다.

 

평생 처음 마셔본 아이는 술에 취했고 이후 달려드는 남성에게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순결을 빼앗겼다.

 

하지만 사건 이후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만 14세 이상부터는 성관계를 해도 당장 구속 수사가 안되며, 가해자 쪽이 아는 사이라 합의하에 성관계 했다고 하면 수사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엄마에게 전했다.

 


다음 아고라 캡처

 

이에 엄마는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성인 영화도 못보고 술과 담배로 할 수 없는데 만 14세 이상이 되면 성인과 성관계를 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억울함과 불만을 토로했다.

 

또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뉴욕과 텍사스는 만 17세까지, 대부분의 주에서는 만 16세까지다. 영국은 16세까지다"면서 우리나라 보다 연령 제한이 높은 국가들을 언급했다.

 

현재 강간한 남성을 고소한지 만 한달이 넘었으나 해당 남성은 한번의 조사만 받았으며, "합의 하에 관계했다"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더욱 공분케 했다.

 

반면 아이는 강간의 충격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 그리고 재판 등의 두려움으로 손목을 그어 자살 시도까지 했다.

 


아직도 손목에 그어져 있던 흉터가 남아있다 / 다음 아고라 캡처

 

이에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견디던 엄마는 "숨기고 조용히 처리하기에는 내 딸과 같은 피해 청소년들이 너무 많다"며 사연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상식과 윤리 도덕이 안통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제 미성년법 나이는 만 16세로 상향 조정 되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현재 엄마의 간절한 이야기는 아직도 다음 아고라에 게재되어 있으며 현재 2천여명의 누리꾼들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