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은 논란이 된 '비닐밥', 우측은 그 비닐밥이 정당한 것이라고 변명한 기동대장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예비군에게 '비닐밥'을 제공한 동원훈련부대가 큰 논란이 가운데 '기동대장'을 역임하고 있는 어느 예비군 장교의 글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령군의 예비군 기동대장을 역임했던 이가 적은 '비닐밥'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글이 소개됐다.
해당 글에는 "동원훈련에 입소하는 예비군은 '현역병'처럼 대우받아야 한다"며 "엄마 같은 분들이 만든 밥을 '개밥'이라고 하면 기분이 상한다"고 적혀 있다.
기동대장은 예비군과 같이 현역병과 평가관이 다 똑같은 밥을 먹고, 깨끗한 위생봉투에 정성을 다해 주는 데 불만이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불만이 폭주하는 이유에 대해 골몰하지 않고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며 자신들의 불합리한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좌측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측은 그 비닐밥이 정당한 것이라고 변명한 기동대장의 글 / (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기동대장은 "아주 바쁜 시간에 '봉구스 밥버거'와 비슷한 밥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포장이 예쁘지 않아 싫어한다면 억울하고 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비군은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받는데도, 보이지 않게 사진 찍어 올린 것은 잘못"이라면서 엉뚱한 부분을 탓하기도 했다.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외려 억울해하면서, 휴대전화 사용을 잘 통제했다면 들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세상에 그 어떤 엄마가 비닐에 밥을 다 때려 박아서 주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고, 기동대장은 현재 모든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