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독서실 '노트북 민폐녀'에게 고3 학생이 받은 쪽지


(좌)GettyImages, (우)온라인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학생~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꿔봐요"

 

고3 수험생이 독서실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중년 여성으로부터 황당한 쪽지를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서실에서 문서작성하는거 민폐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익명의 고3 여학생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중 노트북으로 타자치는 소리와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독서실은 옆에 앉은 사람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지독하게 조용하기 때문이다.

 

학생은 아주머니의 책상에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며 주의를 주었으나 이를 눈치채지 못한 듯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타이핑을 이어갔다.

 

결국 견디다 못한 학생은 "독서실에서 노트북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다"는 내용의 쪽지를 아주머니에게 건넸다.

 

학생이 보낸 쪽지를 읽은 아주머니는 잠시 나갔다 오더니 이내 답변을 적은 쪽지를 학생에게 전달했다.

 


연합뉴스

 

아주머니의 쪽지에는 "공부하느라 힘든건 알겠어요. 나도 고3엄마였었네요"라며 장문의 글이 적혀있었다.

 

이어 아주머니는 "노트북 터치소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보다 오히려 작아요. 학생이 계속 참았다고 했죠. 나, 느낌으로 알았어요. 내 책상을 쳤죠(오히려 그게 예의에 어긋납니다)"라고 적어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또 "나름 화가 났었지만 공부하는 학생의 스트레스가 충분히 이해가 되어서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왔었어요"며 "학생~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꿔봐요"라고 마무리지었다.

 

아주머니의 답신을 읽은 학생은 본인이 실수한 것인지 어리둥절해져 온라인 상에 쪽지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독서실에서 노트북 사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마우스 달칵거리는 소리와 타이핑하는 소리는 당연히 민폐아닌가?"며 아주머니의 행동을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장소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타인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것이 대다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만의 잘못이 아닌 서로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우리 주변에는 사소한 일에서 시작돼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어, 이같은 지적은 더욱 공감을 사고 있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에 앞서 우리 역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선행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