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깔끔 떨다가 애를 죽였대요" 옥시 살균제로 아들 잃은 엄마의 눈물


지난 26일 옥시 신현우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자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 가족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깔끔 떨고 유난 떨다가 제가 애를 죽였대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7년전 아들을 잃은 40대 A씨는 자책감을 떨치지 못했다.

 

인사이트가 심상정 의원실을 통해 받은 '환경보건센터 2015 사업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은 사건 발생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보고서에서 A씨는 "남편이 저더러 그렇게 깔끔 떨고 유난 떨고 잘난 척 하더니 그거 사와서 애들 죽였다면서..그래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했어요"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A씨는 건조한 겨울철 아들 방에 가습기를 두고 사용하다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해 깨끗이 닦았다. 아들이 기침을 하면 살균제를 평소보다 더 많이 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에게 갑자기 호흡곤란이 왔고 병원에 입원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A씨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자신 혹은 배우자가 직접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어서 큰 자책감에 빠져있다.

 

특히 자녀가 사망한 원인에 부모인 자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피해자와 그 가족들까지 오랜시간 헤어나올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해 현재 검찰은 가장 많은 사망자를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옥시)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