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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엄마가 내 자식으로 태어나면, 그동안 엄마한테 받아왔던 사랑 이상을 베풀게요...미안해요"
조선업이 불황 직격타를 맞으면서 해고된 직원이 목숨을 끊기 전 엄마에게 남긴 유서다.
22일 광주 한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조선소 협력업체에 다니던 30대 후반 A씨가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다니던 광양의 한 조선소 하청업체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졸지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재취업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선소에서도 고된 노동에 속하는 '샌딩 작업'을 하다 다친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구직활동이 여의치가 않았던 것.
어쩔 수 없이 A씨는 환갑을 앞둔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아쓰면서 생활했다.
구직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의지하는 이런 생활이 버거웠는지 A씨는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조선업이 큰 불황을 겪으면서 연일 구조조정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해고된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에서만 1만5천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이 일터를 떠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