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제보자 김해건 씨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뇌병변 장애 1급인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성추행을 당하셨습니다."
장애 1급인 50대 어머니가 입원 중인 요양병원에서 60대 남성 환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아들인 김해건 씨가 18일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아들 김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요양병원에 있던 어머니는 휠체어에 앉은 채 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A씨가 다가와 어머니의 휠체어를 강제로 주차장까지 끌고간 뒤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반신이 마비된 어머니는 온 힘을 다해 도망쳤는데 이 과정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아들 김씨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찾아가 자초지경을 이야기하고 병원 측에 CCTV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의 태도는 황당했다. CCTV에 개인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도망치다 넘어져 다친 A씨의 어머니 / 사진 = 제보자 김해건 씨
김씨는 "이전에도 A씨가 다른 환자들을 추행한 적이 있었다고 간호사가 말했다"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는 병원의 태도에 화가난다"고 분노했다.
참다 못한 김씨는 지난 11일 어머니를 성추행한 A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어머니를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A씨가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사과했다"며 "다만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병원 관계자들의 행동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예전에도 이런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자세한 것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입장을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