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대마 흡연 원어민 강사 ‘환각상태서 어린이집 수업’

ⓒ 연합뉴스TV

  

미국에서 들여온 대마를 피우고, 유통시킨 원어민 교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 가운데 일부는 대마를 피운 후 환각상태로 어린이집에서 수업을 하기도 했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미국에서 대마를 들여와 판매한 혐의로 한국국적의 재미교포 영어강사 신모(44)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대마를 구입한 캐나다인 A(44)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 2월부터 4월사이  미군 군사우편을 통해 대마 2kg을 들여와 1g당 10만원씩 받고, 33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의 대마는 약 2억원 상당으로 4000여명이 한 번씩 피울 수 있는 분량이다. 이 가운데 정모(24·구속)씨와 나이지리아인 B(32·구속)씨는 이들로부터 대마 1.05㎏을 사들인 뒤 되팔았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일당은 마약 사범으로 검거될 것을 우려해 주로 수원 소재의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를 고객으로 관리하고, 대마를 판매했다.

 

한편, 대마를 구입한 이들은 수원 소재 사립대 영어교수 3명, 수원과 충남 천안의 초등학교 영어교사 각각 1명, 수도권의 영어학원 강사 22명 등 주로 원어민 영어교사들이었다. 

 

이 가운데 용인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C씨는 환각 상태에서 유아를 가르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범죄를 유발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다.”라며 “마약을 들여오는 데 도움을 준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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