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필리핀서 납치된 한국인 40대 남성, 나흘 만에 석방

필리핀 수도권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남성이 나흘 만에 풀려났다.


8일 외교부는 지난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들에게 납치됐던 4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시간 8일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4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 지역에서 현지 체류 중 납치를 당했다.


Man_being_kidnapped_in_alley_202609081408.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당시 A 씨는 동료 한국인 B 씨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다. 신원 불상의 괴한 3명은 A 씨만 자신들의 차량으로 옮겨 태운 뒤 현장을 이탈했다.


함께 탑승했던 B 씨는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납치 사실을 통보했다. 납치범들은 사건 발생 약 18시간 경과 후 A 씨의 지인인 한국인 C 씨에게 연락을 취하며 석방 조건으로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필리핀대사관은 사건 인지 즉시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B 씨, C 씨, 국내에 있는 A 씨 가족들과 긴밀한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대사관은 필리핀 경찰 등 현지 관계 당국에 사건의 신속하고 안전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외교부 본부 역시 사건 보고 직후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했다.


A 씨는 납치 4일 만인 이날 무사히 석방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GettyImages-863677090.jpgGettyimagesKorea


올해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6일에도 필리핀 말라테 지역에서 한국인 사업가 1명이 납치됐다가 5일 만에 풀려났다.


두 사건 모두 차량에 동승한 한국인 중 특정인 1명만 골라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두 사건 간 연관성이나 동일 조직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사건의 납치범도 아직 검거되지 않아 현지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 사건은 2023년 5건, 2024년 1건, 2025년 3건이다. 지난해 발생한 3건은 피랍부터 석방까지 각각 4일, 6일, 20일이 소요됐다.


현재 메트로마닐라 지역에는 외교부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가 발령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