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한국어로 "대가 따를 것"... 이란, 호르무즈 파병 검토 중인 韓 향해 직접 경고

이란 외무부가 8일 한국을 직접 거명하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 시 적국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이란 외무부가 한국을 직접 거명하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 시 적국으로 간주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에스마엘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직접 경고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는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란은 대한민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HRl-0myWcAMHT98.jpg에스마엘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X(엑스·옛 트위터)


하지만 바가에이 대변인은 "현재 이란 국민이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 자위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하여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한국어로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경고 이미지도 함께 게재했다.


이란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익명의 이란 고위급 안보관계 당국자는 "미군 작전에 가담하는 것은 곧 이란에 대한 군사적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76xaWkL3_400x400.jpg에스마엘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X(엑스·옛 트위터)


지난달 29일에도 이란 외무부 성명이 나왔고, 지난달 22일에는 모센 레자에이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이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담하는 국가를 적국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군 출신 강경파인 레자에이 총장의 발언은 이란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다.


한 달여 동안 세 차례에 걸친 연이은 경고가 나오면서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와 이란과의 외교관계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상호방위 압박에 따른 파병 결단의 문제와 이란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후속 여파를 통제해야 하는 문제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측으로부터 압박이 강화되며, 어느 쪽으로든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 역량을 파병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