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자퇴하고 리셋할래"... 감정 조절 무너진 청소년 뇌 상태에 서울대 교수가 던진 경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최근 청소년 우울증 급증 현상을 두고 개인의 문제가 아닌 뇌 발달 시기와 환경 요인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지난 6일 서울대학교병원 김붕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슬픔과 절망을 느끼는 청소년 비율이 남학생 21.7%, 여학생 29.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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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 현상을 한국만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그는 선진국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짚었다. 핵심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관계 경험 결핍과 SNS 중심의 비교 문화를 지목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수년간 코로나 때문에 관계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며 "관계를 다루는 기술과 정서적 반응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SNS라는 강력한 관계망에 흡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세대와 달리 현재 청소년들은 비교에서 벗어날 공간 자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집에 돌아오면 비교 대상이 시야에서 사라져 스스로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며 "지금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24시간 내내 비교 속에서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등감과 자신의 부족한 면만 계속 인식하면서 자기비하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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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적 측면에서도 청소년기의 취약성이 설명됐다. 김 교수는 청소년기에 감정과 충동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대대적인 '가지치기' 과정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두엽이라는 조절 컨트롤 타워가 4~5년간 흔들리는 시기다"라며 "리모델링 기간에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감정 조절 능력, 새로운 자극 처리 능력, 갈등 해소 능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는 남학생의 경우 중1에서 고1·2, 여학생은 초5·6에서 중3 사이에 집중된다.


실패를 견디지 못하고 '인생 리셋'을 시도하는 청소년 증가 현상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시험을 한 번 망치면 '이번 고등학교는 망했으니 자퇴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겠다'는 식으로 리셋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이때 부모의 대응 방식이 결정적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 교수는 "'네가 되겠어', '내가 너보다 널 더 잘 안다'는 말이 아이를 셧다운시킨다"며 "존중받는다고 느끼면 아이들은 누구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부모 역할의 본질을 재정의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가 독립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다"라며 "부모에게 독립은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즈니쉬의 말을 빌려 "내 아이는 우리 부부에게 온 손님이다"라며 "귀한 손님을 건강하게 돌보고, 언젠가 떠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