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10일 만에 중국인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되며 한국인 실종자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네팔군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합동구조팀은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 내부 225m 지점에서 중국인 루하이타오(49)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네팔인 직원 2명에 이어 이틀 연속 생존자를 찾아내면서 현장 분위기가 한층 고무되고 있다.
구조된 루하이타오는 터널 상부 구조물의 철근 기둥 뒤에서 발견됐다. KDRT 대원의 헬멧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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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가 올라가기도 전에 철근 기둥을 잡고 스스로 내려오려 했고, 페트병 물을 마시며 손을 씻는 등 의식이 또렷한 상태였다. 국적을 묻는 질문에도 "차이나"라고 명확히 답변했다.
루하이타오는 중국 중앙(CC)TV 인터뷰에서 "멀리서 구조대의 불빛을 보자마자 힘껏 소리쳤다"며 "거리가 멀어 목소리가 안 들린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구조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헬기로 카트만두 병원에 이송된 그의 생환에 대해 네팔군 보건 당국은 "토석류가 생존자가 있던 지점까지 닿지 않았으며, 그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DRT는 루하이타오로부터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생사를 알 수 없는 1명이 더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구조팀은 네팔군과 협의해 추가 수색·구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중국인이 발견된 지점이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실종된 곳과 가까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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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비두르시 베트라와티 마을에서도 기적적인 구조 소식이 전해졌다. 64세 네팼 여성이 무너진 집의 잔해 더미 아래에서 발견된 것이다.
마을 재건 작업에 투입된 네팔 경찰이 잔해 안에서 나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 진흙더미를 퍼내 그를 찾아냈다. 이 여성의 가족들은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 2일 힌두교 의식에 따라 시신 대신 인형을 화장시키는 '시신 없는 장례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 장관과 만나 한국인 실종자 수색 작전과 홍수 사태 재건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네팔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금지한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사무실 인근 람체 지역의 도보 수색 허용 문제도 협의했다.
이날 현재 대홍수로 인한 네팔·중국 사망자는 1375명, 실종자는 553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