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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해 고소했더니 자기 아빠가 변호사라고 협박하네요"

춘천교육대학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 A씨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Shutterstock, Facebook '춘천교대 대나무숲'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최근 춘천교육대학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 A씨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춘천교대 대나무숲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지인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그(가해자)는 아빠가 변호사라며 고소를 취하하라고 협박했다" 등의 내용이 적힌 글이 게재됐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만취한 A씨를 방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었으며 같은 방법으로 한 차례 더 범죄를 저질렀다.

 

이후 A씨는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결국 낙태에 이르는 파국으로 치닫았다.

 

견디다 못한 A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고 이를 본 남성은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연락을 시도했다.

 

A씨는 "혼자 집에서 수술(낙태) 끝난 후 몸조리할 미역국 끓이며 우는 그 시간에 본인은 집에 혼자 있으면 생각이 많아 힘들어서 친구들이랑 게임방 다녀온 것뿐이라고 주장할 때도 그렇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하며 화내서 미안하다 했던 그 때라도 연락하시지 그랬어요"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A씨는 "그 대단한 인맥으로 법정에서 요리조리 빠져나가신다해도 어떻게든 제 인생 망가트린 댓가를 치루게 할거에요"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1648 대숲 글을 보셨는지 카톡에 문자에 전화에 제 지인을 통해서까지 연락하시면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이러다 후회할거라고 본인 아버지가 변호사고 법조계 아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고소 취하하라고 협박하시는데 이미 ...

Posted by 춘천교대 대나무숲 on Sunday, April 3, 2016

 

이러한 A씨의 사연 글이 게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이 확대되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A씨에게 "미안하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A씨는 "불쌍한 척 갑자기 태도 변화하는 게 무슨 꿍꿍인가 싶다"며 해당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춘천교대 대나무숲에 공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미래에 내 아이를 가르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남자가 연인인 척 문자를 자꾸 보내는 게 참작 사유를 만들으려는 것 같다"며 분노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춘천경찰서 측은 "해당 사건은 조사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진행된 것이 없어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인사이트에 전했다.

 


Facebook '춘천교대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