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남의 음식 훔쳐먹는 고시원생에게 남긴 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내년 이 시간에도 공부를 하게 될 겁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한 익명의 누리꾼이 남의 음식을 몰래 훔쳐 먹는 정체불명의 도둑을 향한 분노의 편지를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시원의 한 게시판에는 "냉장고에 있는 남의 사과에 함부로 손을 대는 그대. 그대는 지금처럼 추운 겨울 흰 눈을 바라보며 내년 이 시간도 공부를 하게 됩니다"라며 저주에 가까운 글이 적혀 있었다.

 

이처럼 고시원에 거주하는 이들은 식당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서로의 물건을 훔치고 도난당하고를 반복한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간신히 몸을 추스를 정도의 작은 단칸방에서 사람의 온기 하나 없이 지내는 고시원생들의 웃픈 비화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만 19~34세) 5명 중 1명이 지하나 옥탑방, 고시원 등과 같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 실업률은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 자료에서 보듯이 오늘날 청년들은 사과 한 쪽 챙겨 먹기도 힘들어 남의 것을 탐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 

 

추운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만연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