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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타다 잘 안되니 썸남이 저희 집을 털어갔네요"

연애가 뜻대로 안되자 썸녀의 집을 털어 유흥비에 돈을 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연애가 뜻대로 안되자 썸녀의 집을 털어 유흥비에 돈을 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정모씨(35)와 유모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014년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던 정씨는 김모씨(35)가 운영하던 인력사무소에 매일 출근하며 근로자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던 김씨가 눈에 들어왔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사적으로 만나 데이트를 즐기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설레던 감정은 어느새 식어 사소한 일에도 사사건건 따지고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일이 부쩍 늘었다.

 

연애가 마음처럼 잘 되지 않자 정씨는 함께 군 복무를 했던 유씨에게 "김씨를 골탕먹이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유씨는 정씨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들은 김씨의 집을 함께 털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김씨가 오빠의 이사를 도와준다는 이유로 집을 비운 날을 범행일로 정했다.

 

지난달 18일 저녁 7시쯤 김씨가 집에 일찍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씨는 김씨에게 "이삿짐 운반을 도와주겠다"며 따라 나섰다.

 

이 틈에 유씨는 김씨의 집으로 들어가 현금 1800여만원과 귀금속 10여점 등 2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고 이들은 유흥비 등에 돈을 썼다.

 

그 후 김씨는 이삿짐 운반을 도와준 후 연락이 뜸해지고 만남을 피하던 정씨를 수상히 여겨 이를 추궁하자 정씨의 범행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김씨와의 연애가 잘되지 않자 골탕을 먹이려고 유씨와 함께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