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한주호 준위 생전 당시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버지는 진정한 군인이셨습니다"
6년 전인 2010년 3월 30일 천안함 실종장병 수색 구조를 위해 함수 침몰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한주호 준위가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졌다.
한 준위는 미 해군 구조함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 순직하고 말았다.
당시 한 준위는 천안함 함수 함장실 진입을 위해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던 중 강한 유속과 높은 수압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군인을 천직(天職)으로 알고 살아온 한 준위는 35년 동안 해군 특수전요원(UDT)으로 근무한 베테랑으로 수백 명의 UDT를 양성한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다.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됐을 당시 모습 / 연합뉴스
또 후배들을 아끼고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등 정(情) 많은 선배이자 교관으로 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아온 군인이었다.
한 준위는 지난 2009년 52세라는 나이에 청해부대 1진에 자원해 해적퇴치에 앞장섰고, 그해 8월에는 노토스스캔호에 대한 해적 공격 때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퇴치하는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1진 최고령자였던 한 준위는 "육군 장교로 복무 중인 아들에게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항상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함정이 정박해 선저 작업을 할 때도 후배들보다 먼저 앞장서 잠수해 작업하던 한 준위의 남다른 열정에 청해부대원들은 '젊은 오빠'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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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전역 전 직업보도교육을 앞둔 한 준위는 천안함 침몰 실종자 탐색작업에도 자원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들 같은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한 준위는 천안함 함수 함장실 진입을 위해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던 중 강한 유속과 높은 수압으로 의식을 잃어 결국 가족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 준위와 함께 근무했던 특수전여단 김학도 소령은 "한마디로 솔선수범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UDT 용사였다"며 "너무도 안타깝고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걸은 아들 한상기 씨는 "아버지는 군인으로서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는 진정한 군인이셨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