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오늘은 천안함 수색에 나섰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날입니다"

6년 전인 오늘(30일)은 천안함 실종장병 수색 구조를 위해 함수 침몰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날이다.


고(故) 한주호 준위 생전 당시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버지는 진정한 군인이셨습니다"

 

6년 전인 2010년 3월 30일 천안함 실종장병 수색 구조를 위해 함수 침몰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한주호 준위가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졌다.

 

한 준위는 미 해군 구조함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 순직하고 말았다.

 

당시 한 준위는 천안함 함수 함장실 진입을 위해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던 중 강한 유속과 높은 수압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군인을 천직(天職)으로 알고 살아온 한 준위는 35년 동안 해군 특수전요원(UDT)으로 근무한 베테랑으로 수백 명의 UDT를 양성한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다.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됐을 당시 모습 / 연합뉴스 

 

또 후배들을 아끼고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등 정(情) 많은 선배이자 교관으로 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아온 군인이었다. 

 

한 준위는 지난 2009년 52세라는 나이에 청해부대 1진에 자원해 해적퇴치에 앞장섰고, 그해 8월에는 노토스스캔호에 대한 해적 공격 때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퇴치하는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1진 최고령자였던 한 준위는 "육군 장교로 복무 중인 아들에게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항상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함정이 정박해 선저 작업을 할 때도 후배들보다 먼저 앞장서 잠수해 작업하던 한 준위의 남다른 열정에 청해부대원들은 '젊은 오빠'라고 부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0년 9월 전역 전 직업보도교육을 앞둔 한 준위는 천안함 침몰 실종자 탐색작업에도 자원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들 같은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한 준위는 천안함 함수 함장실 진입을 위해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던 중 강한 유속과 높은 수압으로 의식을 잃어 결국 가족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 준위와 함께 근무했던 특수전여단 김학도 소령은 "한마디로 솔선수범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UDT 용사였다"며 "너무도 안타깝고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걸은 아들 한상기 씨는 "아버지는 군인으로서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는 진정한 군인이셨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