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어'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찌니야, 고통 없는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게 살렴"
주인이 강제로 주는 막걸리를 마시고 구토를 하던 강아지 '찌니'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됐다.
29일 동물 보호 단체 '케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막걸리 학대 강아지 찌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찌니의 주인은 반려견 두 마리에게 막걸리를 강제로 먹이는 학대를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두 마리 중 한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세상을 떠났으며, 남은 강아지 찌니는 케어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찌니' 역시 장기간 방치된 탓에 온몸에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때문에 항상 침대에 간신히 누워 바들바들 떨던 찌니는 비강과 폐 등의 부위를 수차례 수술 받아야 했다.
케어 측은 "찌니가 숨을 가쁘게 내쉬거나 갑자기 멈출 때면 입양센터의 간사가 찌니를 들고 병원으로 뛰어가기를 반복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후 찌니는 극도로 떨어진 체력 탓에 남은 수술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다 결국 지난 2월 눈을 감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기서 고통만 받다가 가는구나. 부디 네가 가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부산에 거주하는 한 여성으로 알려진 찌니의 주인은 "장난으로 막걸리를 먹였을 뿐이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