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삼성 이병철 회장의 '공수래공수거' 붓글씨, 41년 만에 경매 시장에 첫 등장한 사연

삼성 창업자가 직접 쓴 '공수래공수거' 붓글씨가 41년 만에 처음 경매로 나온다.


6일 케이옥션은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이 쓴 서예작품이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작품은 이병철 회장이 샘터 창립자인 고 김재순(1923~2016) 전 국회의장에게 선물했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 서예작품이다. 1981년에 작성된 이 작품은 그동안 샘터에 보관돼 있었으며, 경매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크기는 가로 134.6㎝, 세로 32.5㎝이며, 경매 시작가는 1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 사진 제공 = 삼성그룹故 이병철(좌) 삼성그룹 전 회장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낙찰 추정가는 1900만~4000만 원이다. '공수래공수거'는 생전에 서예를 즐겼던 이 회장이 자주 사용하던 글귀로 알려져 있다.


샘터는 1970년 창간된 국내 최장수 교양 잡지다. 수필가 피천득과 소설가 최인호,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등의 글이 실렸으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기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올해 초 경영난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샘터의 소장품이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샘터는 이병철 회장의 붓글씨를 포함해 소장품 11점과 표지에 사용된 삽화 49점 등 총 8000만 원 규모의 작품을 이번 경매에 내놨다.


인사이트이병철 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 / 케이옥션


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실제 잡지에 실렸던 원화들도 포함됐다. 1972년 2월호에 실렸던 운보 김기창의 '도자기'는 시작가 300만 원에, 1977년 7월호 표지로 사용됐던 서양화가 손응성의 유채화 '교외의 풍경'은 시작가 400만 원에 출품됐다.


경매 출품작은 입찰 시작일인 11일부터 마감일인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응찰은 같은 기간 케이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인사이트월간 '샘터' 1977년 1월호 표지(왼쪽 사진)와 표지를 장식한 남정 박노수의 산수도 원화 / 케이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