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대량 출몰이 한풀 꺾인 수도권에서 이번에는 사람을 물 수 있는 '갈색여치'가 잇따라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채널A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공용현관과 외벽, 배관 등에 갈색여치가 무리 지어 출몰했다. 주민들은 "발에 치일 정도로 많다", "갑자기 뛰어올라 무섭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서울 불암산과 수락산,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갈색여치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갈색여치 / 채널A
"올해 유독 개체 수가 많아졌다", "집 안까지 들어온다", "등산로에서 수십 마리를 봤다"는 글도 잇따랐다.
갈색여치는 국내 자생종으로, 개체 수가 급증하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으로 분류된다. 성충의 몸길이는 3~4㎝ 정도로 곱등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으며, 높이 뛰어오르는 데다 턱 힘이 강해 사람을 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갈색여치를 발견하면 손으로 잡거나 가까이 접근하기보다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현재 뚜렷한 방제 방법이 없어 자극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갈색여치가 최근 수도권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는 기온이 2.5도 상승할 경우 갈색여치의 산란율이 58~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이 2년 이상 휴면할 수 있어 특정 시기에 개체 수가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한편 지난해 수도권 곳곳에서 대량 발생했던 러브버그는 올해 눈에 띄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선제적인 방제 작업과 예년보다 낮았던 6월 기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했던 인천 계양구는 유충 발생 시기인 5월부터 등산로 주변 낙엽을 정비하고 특수 약제를 살포했다. 성충 활동 시기에는 등산로 전 구간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대량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살수 방제를 실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해 9296건에서 올해 1515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러브버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서울 전역과 경기 성남·안양·수원 등에서는 낮은 밀도로 계속 목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