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직접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호날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스페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며 "내일이 내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되지 않기를, 신의 뜻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3골을 터트리며 사상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월드컵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등번호 7번)가 2026 FIFA 월드컵 16강 경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언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에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라스트댄스'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하지만 그가 직접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날두는 "사람들이 내가 돌아오지 않길 바라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 뒤 "언젠가는 대표팀에서 은퇴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내일 무슨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는 떳떳하게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100%가 아닌 1000%를 쏟아부었다고 자신한다"며 "축구와 삶에 모든 것을 바쳤다. 내가 뛰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무대를 떠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호날두의 기량은 전성기와 비교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를 포르투갈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등번호 7번)가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32강전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팀의 첫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호날두는 이에 대해 "지난 23년 동안 사람들은 나를 깎아내리려 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시간 낭비였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익숙한 일이고 그것 또한 축구의 일부"라며 "내가 예전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여전히 골을 넣고 있다. 내가 골을 못 넣으면 다른 동료가 넣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호날두의 커리어에 남은 마지막 숙제는 월드컵 우승이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우승한다고 내가 더 단단해지거나 부족해지는 건 아니다. 우리는 우승할 능력이 있지만, 우승은 단 한 팀만 할 수 있다"며 웃었다.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오전 4시 스페인과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