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청년이 다인 가구보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대는 30대 1인 가구가 가장 취약한 집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대전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충남대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년층 고혈압 환자는 2015년 인구 1000명당 10.7명에서 2023년 18.0명으로 7.3명 늘었다.
가구 형태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는 14.6명에서 22.8명으로 8.2명 증가했고, 다인 가구는 10.1명에서 16.7명으로 6.6명 증가했다. 조사 기간 전체에서 1인 가구의 고혈압 환자 수가 다인 가구를 웃돌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2023년 기준 1인 가구 남성 청년의 고혈압 환자는 1000명당 33.3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다인 가구는 24.6명으로 1인 가구에 비해 8.7명 적었다. 반면 여성은 1인 가구 9.0명, 다인 가구 8.6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경우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환자 수 격차가 0.7명에 불과했으나, 30대는 1인 가구 39.4명, 다인 가구 26.5명으로 격차가 12.9명까지 벌어졌다.
연구진은 "연령에 따른 유병률 상승 폭이 1인 가구에서 컸다"며 "특히 30대 남성 1인 가구가 청년층 내 고혈압 고위험군이자 집중적 중재가 필요한 핵심 취약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는 불규칙한 식사와 가공식품 위주 섭취 등으로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 관리에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많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음주 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연구진은 "1인 가구는 건강위험 행동을 조언하거나 관리해 줄 가족 구성원이 없어 사회적 통제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이 때문에 고위험 음주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1인 가구 중 고위험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1.70배 높았다. 또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3.87배,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11배 고혈압 위험이 컸다.
연구진은 "1인 가구 청년을 우선 대상으로, 음주·스트레스 관리를 결합한 통합 관리체계와 가구 형태별로 차별화된 청년 만성질환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며 "30대 진입 시점을 전후한 건강검진 강화와 정기적 혈압 측정 인식 제고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