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주거지'가 새로운 스펙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파트에 살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소개팅 앱부터 초고가 아파트 주민들끼리만 배우자를 찾는 결혼정보회사까지 등장하면서 어디에 사는지가 계층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정보통신(IT) 업계가 4일 밝힌 바에 따르면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아파트 거주자 전용 소개팅 앱 '아파팅'이 최근 시장에 등장했다.
이 앱은 가입 시 주민등록등본을 통한 실거주 인증을 필수로 요구한다. 인증 절차를 마친 회원은 본인이 거주하는 단지 또는 관심 있는 지역 근처에 사는 이성을 소개받는다. 직업이나 학력 같은 전통적 조건 대신 거주 아파트와 지역 그 자체를 매칭 기준으로 삼는 구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움직임은 수년 전부터 서울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이미 시작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가 아파트 단지 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원베일리에서는 2024년 입주민들이 자녀들의 결혼을 위한 '원결회'를 조직했고, 이는 점차 규모를 키워 결혼정보회사 '원베일리 노빌리티'로 발전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성혼에 이른 커플도 생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 지역 고가 아파트 주민들끼리의 만남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메이플자이와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이 함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해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단순한 만남 방식의 변화를 넘어 주거지가 경제력과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핵심 지표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예전에는 학력과 직업으로 계층을 판단했지만 이제는 어느 아파트에 거주하는가가 자산 규모와 생활 수준을 가늠하는 상징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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