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4일(수)

한화에어로, UAE서 K9 현지 생산 추진... 중동 '방산 거점' 넓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중동 현지 생산망 구축에 나선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유지·보수까지 묶은 사업 모델로 중동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UAE 방산·기술기업 제너레이션5홀딩과 K9 155mm 자주포 현지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팀잉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2사업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2사업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팀잉 협약은 본격적인 수주나 합작법인 설립에 앞서 양측의 역할과 협력 범위, 수익 배분 구조 등을 미리 정하는 절차다. 사전 단계의 양해각서(MOU)에 가까운 성격으로, 향후 본계약 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협약식에는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아프리카 사업총괄 사장과 칼리파 무라드 알블루시 제너레이션5홀딩 대표가 참석했다. 


UAE 국영통신 WAM에 따르면 양사는 K9 제조와 판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장기 운용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해 UAE의 방산 제조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은 K9의 현지화 모델을 중동 시장으로 넓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9은 이미 인도에서 현지형 K9 바즈라-T를 생산했고, 이집트에서도 기술 이전을 포함한 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UAE 협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생산·판매 체계를 구체화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restmb_allidxmake.jfifK9 자주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 방산시장에서도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자국 산업 기반을 함께 키우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완제품 도입보다 기술 이전, 현지 조립·생산, 운용 인력 교육, 정비 체계 구축까지 포함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런 변화 속에서 UA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 좋은 거점으로 꼽힌다. 


방산 자립도 향상과 첨단 제조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 국가들과도 가까워 주변국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


현지 생산 기반이 갖춰지면 사업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운용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정비를 수행할 수 있어 납기와 유지·보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GettyImages-223597615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공급망 변수에 대응하기 쉽고, 장기 운용 단계에서 고객국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K9의 운용 실적도 협력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K9은 155mm 52구경장 자주포로, 탄종에 따라 40km 안팎 또는 그 이상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호주, 인도, 이집트 등 여러 국가에서 운용되거나 도입 계약이 체결되며 성능과 운용 안정성을 검증받아왔다.


자주포 사업은 장비 공급 이후에도 탄약과 부품, 정비, 교육, 성능개량 등 후속 수요가 장기간 이어진다. 


K9이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 체계까지 결합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 시장에서 단순 공급자가 아니라 장기 운용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로 입지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은 본계약이나 수주 계약이 아닌 팀잉 협약 단계다. 생산 시설 규모와 투자 금액, 생산 물량, 첫 고객 확보 여부 등은 향후 양사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검증된 무기체계에 현지 생산 역량과 운용 지원 체계가 더해지면, K9의 수출 경쟁력도 한층 입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