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당첨금은 없다" 속인 복권 판매원, 14년 만에 실형... 82억 주인은 이미 사망

스페인에서 복권 판매원이 고객의 당첨금 82억원을 가로채려다 14년 만에 실형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발생한 이 사건은 디지털 증거를 통해 판매원의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스페인 사법사상 가장 긴 복권 분쟁 중 하나로 기록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아코루냐 법원은 고객의 복권 당첨금을 횡령하려 한 복권 판매원에게 가중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남성 고객이 자신이 구매한 복권들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권 판매점을 방문했다.


Gemini_Generated_Image_3fq9se3fq9se3fq9.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판매원은 복권을 검사하던 중 스페인 대표 복권 '프리미티바(Primitiva)' 한 장이 47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68억원, 현재 가치 약 82억원)에 당첨된 것을 발견했다. 프리미티바는 1~49 숫자 중 6개를 맞추는 방식의 복권이다.


판매원은 당첨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당첨된 복권이 없다"고 거짓말했다. 이후 해당 복권을 자신의 판매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당첨금을 직접 수령하려 시도했다.


복권 당국은 이상한 점을 감지하고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으며, 실제 소유자가 확인될 때까지 당첨금을 동결 조치했다. 판매원은 수년간 자신이 정당한 당첨자라며 당첨금 지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재판에서 판매원은 혼자 매장에 있을 때 카운터에서 복권을 발견했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당첨금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죄를 요구했다.


법원은 복권 판매 기기의 디지털 기록을 결정적 증거로 채택했다. 당첨 복권이 처음 스캔될 당시 다른 복권 여러 장이 함께 확인됐고, 해당 번호 조합들이 이후 추첨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당시 고객이 판매원과 함께 있었으며, 판매원이 당첨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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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복권의 실제 주인을 찾기 위해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약 300명이 자신이 당첨 복권의 주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


수사 결과 경찰은 당첨 번호 조합으로 장기간 복권을 구매해온 지역 주민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14년에 사망한 상태였다.


당첨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재판에는 그의 아내와 딸이 참석했다.


법원은 당첨금 전액을 해당 남성의 유언에 따른 상속인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이번 판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판매원 측은 상급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현지 언론들은 "복권 당첨금을 둘러싼 스페인 사법사상 가장 긴 분쟁 중 하나가 마침내 결론에 가까워졌다"며 "거짓말 하나가 14년간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 사건"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