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에서 신규 자금 조달 협상이 막히면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채권단과의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용 불안과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대주주의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MBK 부회장)와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진은 전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문제 해결 태스크포스(TF)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회생기업 운영자금인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지원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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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측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의 추가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메리츠는 담보가치 하락과 법적 부담을 근거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는 2024년 홈플러스에 1조 3000억 원을 대출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추가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MBK가 더욱 적극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재무위기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MBK 인수 후 경영 전략의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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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주요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왔다. 이 방식으로 단기 현금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임차료 부담과 리스부채 증가로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점포 경쟁력 강화와 물류 투자에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생 절차에서 나타난 MBK의 대응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 메리츠가 브릿지론 지원 조건으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이행보증을 요구했지만, MBK는 김광일 부회장이 홈플러스 대표 자격으로 보증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 MBK 파트너스
고용 불안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책임급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계획을 철회했지만 현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회사는 회생절차 연장과 신규 자금 확보가 이뤄져야 퇴직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동성 악화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핵심 자산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1206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장부상 순자산가치 1467억 원보다 261억 원 낮은 금액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현금 확보를 위한 급박한 매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5% 감소했다.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4조 2897억 원으로 급증해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