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4일(수)

셀트리온 형제 50:50 경영 '애나그램', 6개월 만에 서진석 94% 회사 됐다

지난해 12월 서정진 회장의 두 아들인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부회장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가족법인 '애나그램'의 지분구조가 최근 유상증자를 계기로 크게 바뀌었다. 설립 당시만 해도 형제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공동 법인이었지만, 이번 증자 이후 사실상 서진석 대표 중심의 회사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나그램은 지난달 말 보통주 3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100원으로 총 조달 규모는 3억 원이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는 서진석 대표가 전량 인수했다.


인사이트서진석(왼쪽) 셀트리온 대표와 서준석(오른쪽) 셀트리온 북미본부장(수석부회장) /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애나그램은 설립 당시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부회장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며 출발했다. 이후 지난 3월에도 41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됐지만 당시에는 지분율 변화 없이 공동 경영 체제가 유지됐다. 그러나 이번 증자에서는 서진석 대표만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분구조가 급변했다.


유상증자 이전 42만주였던 발행주식 총수는 증자 이후 345만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서진석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93.92%로 상승했고, 서준석 부회장의 지분율은 6.08%로 낮아졌다. 법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서진석 대표에게 집중된 구조가 된 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뉴스1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뉴스1


애나그램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경영·교육·창업 컨설팅업, 부동산 관련 매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설립 이후 잇따라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계와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변화를 단순한 자본 확충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공동 출자 형태로 출발했던 법인이 단기간 내 한쪽으로 지배력이 집중된 만큼 향후 투자 의사결정이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서진석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애나그램의 자본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만큼 당장 의미를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향후 추가 증자나 신규 투자, 사업 확장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구조 변화가 단순한 자금 투입에 그칠지, 아니면 애나그램이 서진석 대표 중심의 독자적인 사업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신호탄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사진 제공 = 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