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적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오는 6월 10일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을 기념하는 축복식이 열린다.
이날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날로, 140여 년간 이어진 성당 건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27일 발표한 공식 일정에 따르면, 기념행사는 당일 오전 10시 성당 지하 납골당에 잠든 가우디의 묘역에서 헌화식으로 막을 올린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인스타그램
오후 7시 30분에는 교황 레오 14세가 집전하는 장엄 미사가 거행된다. 교황은 추기경과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마친 후 성당 밖으로 나가 새로 완성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에 대한 공식 축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장엄 미사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를 비롯해 총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고위 인사들과 약 4000명의 초청객이 참석한다.
카탈루냐 지역 음악가들과 합창단도 행사에 참여해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성당 측은 현장 참석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공식 TV 중계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르셀로나 전 지역에 실시간으로 행사를 중계한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와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성당 측은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렸다. 성당 내부 미사 참석자와 별도로 성당 외부 '탄생의 파사드' 앞 관람 구역을 위한 티켓 4000장을 추가 배정했다. 이 중 3080장은 지역 교구 공동체에, 920장은 성당과 바르셀로나 대교구의 공식 초청용으로 활용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인스타그램
성당의 중앙 주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올해 들어 건설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지난 2월 20일 탑 정상부에 최종 십자가 구조물을 설치하며 외부 공사를 완료했고, 최근에는 탑 내부에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양' 설치를 마쳤다. 현재는 엘리베이터 설치와 크레인 지지 구조물 철거 등 마무리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축복식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총 31개 기념 프로그램의 핵심 행사다. 성당 측은 카이샤뱅크 등 협력 기관들의 후원을 받아 총 320만 유로(한화 약 47억 원) 규모의 기념사업 예산을 전액 확보했다고 전했다.
사비에르 마르티네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총괄 디렉터는 "이번 축복식을 통해 안토니 가우디의 위대한 작품 세계와 예술적 성취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널리 알리겠다"며 "카탈루냐를 넘어 인류의 자산인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