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항문에 손가락 넣었을 뿐인데... 분당 140회 심박수가 순식간에 정상으로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29세 남성이 응급실에서 시행한 뜻밖의 신체 검사 덕분에 생명을 위협하던 부정맥을 치료한 사연이 화제다.


귀가 중 심박수가 분당 140회까지 치솟는 심계항진을 느낀 이 남성은 즉시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표준 치료에 앞서 소화기 내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장 수지 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의료진의 손가락이 항문에 삽입되는 순간 폭주하던 남성의 심박수가 단 몇 분 만에 정상 범위인 분당 80회로 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밀 검사 결과 남성의 증상은 심장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박동이 어긋나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AFib)'으로 밝혀졌다.


통상적으로 심방세동은 약물 치료나 전기 충격 요법을 통해 심장 리듬을 되돌리지만 이 남성은 예기치 못한 항문 검사만으로 증상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의료진은 "항문에 손가락을 넣는 행위가 인체에서 가장 긴 뇌신경인 '미주신경'을 강력하게 자극했다"며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부교감 신경계가 심장의 전기 신호를 늦춰 박동을 안정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남성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배에 힘을 주어 복압을 높이는 '발살바 조작'을 함께 수행했는데 이것이 미주신경 자극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사_선생님이_장갑_끼는_모습_202605061612.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이 남성은 과거 심장 질환 병력이 전혀 없었으며 치료 직후 처방받은 항응고제 외에는 별도의 시술 없이 수개월 뒤 추적 관찰에서도 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미주신경과 심장 박동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결과"라면서도 "직장 검사를 표준 부정맥 치료법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 데이터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