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6일 종가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장중 일시적 역전이 아니었다. 단일 증권사가 은행·카드·보험 계열사를 둔 4대 금융지주 한 곳보다 높은 시가총액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만3500원 오른 8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률은 19.20%였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6조8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 내린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6조1839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약 7078억원이었다.
코스피 7000 돌파 이후 증권주 재평가 흐름에 스페이스X 투자 기대가 겹치면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이날 장중 8만7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에 근접했다. 외국인은 미래에셋증권 주식 158만6907주를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은 3조7133억원이었다.
밸류에이션 차이도 벌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집계 기준 이날 종가를 적용한 PER은 미래에셋증권 38.90배, 신한지주 9.65배였다. PBR은 미래에셋증권 3.69배, 신한지주 0.80배였다. 같은 금융주로 묶이지만 시장에서 적용된 배수는 달랐다. 신한지주는 예대마진, 자본비율, 대손비용,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으로 평가받는 금융지주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 ETF, 연금, 해외법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함께 얹어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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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숫자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세전이익 2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약 70% 늘어난 수치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약 200% 증가했다. 전체 세전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한 비중은 약 24%였다. 회사가 2024년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 목표에 1년여 만에 근접했다. 뉴욕법인은 세전이익 21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자기자본투자 부문도 흑자를 이어갔다. PI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는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평가이익은 약 6450억원이었다. 회사는 해외 혁신기업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상승이 평가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투자는 이날 주가 상승 국면에서 핵심 재료로 거론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이 고객 자산을 포함해 스페이스X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약 2조원의 평가이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스페이스X와 xAI, X 등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 투자 현황을 설명했다. 회사가 제시한 세 회사 투자금액은 총 6100억원, 2025년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된 평가금액은 1조9천억원, 평가이익은 1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박 회장 체제의 투자 경로도 다시 주가 재료가 됐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 이후 글로벌 자산관리, 해외법인, ETF, 해외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 인수, 스페이스X·xAI·X 투자도 같은 흐름에 있다.
대우증권 인수 당시에는 '승자의 저주' 논란이 있었고, 글로벌X 인수 때도 비용 부담 지적이 나왔다. 스페이스X 투자를 두고는 증권사의 벤처투자 확대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미래에셋그룹
본업 수익도 함께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1조110억원이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21% 늘어난 3421억원, 트레이딩 및 기타 금융손익은 14% 증가한 1조2657억원이었다. 연금자산은 57조8000억원으로 35% 증가했다. DC 시장 유입액의 19.1%에 해당하는 4조4159억원을 유치했다.
이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 시가총액은 46조8917억원이었다. 신한지주보다 약 7078억원 많았다. 시장은 예대마진 중심의 금융지주보다 해외법인, ETF, 연금,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 수익을 함께 가진 증권사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