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신간] 아빠, 산책할 시간이에요

반려견의 솔직한 욕구와 인간의 사회적 가면을 대비하며 행복의 본질을 탐구한 에세이가 주목받고 있다.


'아빠. 산책할 시간이에요'는 반려견 조이의 행동 관찰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정신세계를 분석한 독특한 접근의 책이다. 저자는 강아지의 단순한 귀여움을 부각하는 대신, 반려견의 행동을 밑바탕으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파헤쳐 나간다.


이 책의 핵심은 두 캐릭터의 대조적 분석이다. 조이는 오직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한 반려견이고, 인간인 저자는 예의와 배려, 겸손이라는 사회적 옷을 입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대비를 통해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명쾌하게 추적해나간다.


9791196485122.jpg사진 제공 = 말모이


강아지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 관찰은 점차 인간 정신과 마음의 문제로 확장된다. 저자는 산책하며 생각하고 노트에 기록하면서, 인간에게 불행이 가까이 있고 행복이 멀리 보이는 이유를 탐구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행복은 찰나처럼 스쳐가고, 불행은 묘하게 오래 붙잡아두는 현상도 끈질기게 추적한다.


조이는 타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육체적 기쁨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가식 없는 강아지다. 하지만 인간 사회에서 이런 갓난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사회는 끔찍한 곳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인간이 착용하는 인품이나 역할이라는 가면은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통해 형성되고 강화된다. 이 가면은 사회관계에서 주위 사람들의 요구에 영향받으며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은 중요한 발견을 제시한다. 강아지처럼 육체에 솔직하게 반응했던 인간이 가면을 쓰고 철들면서 감정세계의 자전축이 비틀어졌다는 것이다. 아량을 베푸는 척, 너그러운 척, 강한 척, 아프지 않는 척 하는 인간의 가면이 정신세계를 비틀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고 정신적 후유증을 겪게 하는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인간 불행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도출해냈다.


책에는 계절별 산책 풍경과 일상 속 조이의 감정 표출 이미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10여 년 동안 함께 지내며 틈틈이 촬영한 조이의 심리 상태를 담은 사진 자료들은 통시적 시간의 가치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