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만물이 소생하지만, 천식 환자들에게 봄은 '호흡의 수난기'와 같다. 통계적으로도 봄철 천식 진료 건수는 다른 계절보다 월등히 높다.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큰 일교차와 호흡기 감염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큐큐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인민병원 호흡기내과 공피화 부주임의사와 함께 봄철 천식 관리의 핵심과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짚어봤다.
봄철 천식 환자 중 60%가량은 알레르기성이다. 단순히 기침이 심하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세가 악화된 경우가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봄에 천식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네 가지 주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우선 공기 중 꽃가루 농도가 급증한다.
미세한 크기의 꽃가루는 하기도까지 깊숙이 침투해 기관지를 자극한다. 또한 따뜻하고 습한 날씨는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며, 급격한 온도 변화는 기도 점막을 예민하게 만든다. 여기에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도 보호막을 파괴하며 증상을 증폭시킨다.
천식은 갑자기 닥치지 않는다. 우리 몸은 미리 '경고 신호'를 보낸다. 가래 없는 마른기침이 1~2주 넘게 이어지거나, 밤과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기침 변이형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이 꽉 조이는 답답함이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리는 것도 위험 신호다. 특히 어린아이가 코나 눈을 자주 비비고 활동량이 줄거나, 어르신이 자다가 숨이 차서 깬다면 즉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평소 피크 플로우 미터(최대 호기 유속계)를 활용해 자신의 폐 기능을 수치로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면 급성 발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의 핵심은 '조절제'와 '완화제'를 구분하는 것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와 같은 조절제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 기도 염증을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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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부타몰 같은 완화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사용하는 응급약이다. 많은 환자가 "증상이 없으니 다 나았다"고 착각해 조절제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지만,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흡입기 사용법도 중요하다. 약물이 기도 깊숙이 전달되도록 '흔들고, 내뱉고, 들이마시고, 참기'의 과정을 정확히 지켜야 하며, 스테로이드 성분 흡입 후에는 입안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물로 입을 헹궈야 한다.
생활 속 과연 예방법으로는 '물리적 차단'이 으뜸이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N95 규격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해 집먼지진드기 번식을 막고, 침구류는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매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돌아오면 겉옷을 바로 세탁하고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해 점막에 붙은 오염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만약 천식 발작이 일어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활동을 멈춘 뒤 편안한 자세로 응급 약물을 흡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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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써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입술이 파래지고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천식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질환이다. 전문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투약 습관을 들인다면 누구나 봄날의 숨결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