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4일(월)

"반도체만 노조냐"... 삼전 '비반도체' 조합원들, 노조 탈퇴 러시

삼성전자 가전·모바일(DX) 부문 직원들이 노동조합에서 대거 탈퇴하고 있다. 노조가 반도체(DS) 부문 조합원만을 위한 활동에 치중하면서 다른 부문 직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 노조 탈퇴 신청이 급격히 늘고 있다. 평소 하루 100건 미만이던 탈퇴 신청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어섰고 29일에는 1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초기업노조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탈퇴를 신청한 직원들은 "노조가 반도체(DS)부문만 챙긴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노조가 공개한 지난 3월 말 기준 조합원 현황을 보면 DS부문 소속이 5만5822명, DX부문 소속이 1만4553명으로 집계됐다. 조합원 10명 중 8명이 반도체 부문에 속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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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현재 실적이 양호한 DS부문에 대해서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하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DX부문에 대해서는 별도 요구사항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연간 적자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올해 성과급은 DS부문 직원만 인당 6억원 수준을 받게 되고, DX부문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 대해서도 메모리사업부 수준의 대우를 요구하고 있어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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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기업노조가 "파업 기간 중 15일 이상 활동하면 수당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스태프를 모집한 것도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조합비를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한 결정이 파업 현실화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DX부문의 한 조합원은 "DX와는 상관없는 남의 투쟁을 위해 내 지갑에서 돈을 뜯어가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가 매달 급여에서 노조비를 공제해 노조에 전달하는 '체크오프' 신청을 철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디.


재계 관계자는 "DX부문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면 삼성전자 노조의 대표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DS부문 내에서도 노조원이냐 아니냐를 두고 편을 가르면 조직문화가 경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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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논란은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일부 조직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후 3일까지 사흘간 파업을 지속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삼성전자 노조가 "LG유플러스를 두고 한 말"이라고 주장하자 LG유플러스 노조가 즉각 반발하며 노노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