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2일(토)

李 "과도한 요구" 질타하자... 삼전노조 "LG 보고 하는 얘기, 우린 합리적"

삼성전자 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노동자 요구' 경고 발언에 대해 "타사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이 대통령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30% 달라고 하니"라고 답변했다.


최 위원장은 "저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15%)으로 해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이는 LG유플러스 노조의 영업이익 30% 성과급 요구와 달리 삼성전자 노조의 15% 요구는 합리적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뉴스1


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영업이익 8900억 원과 임직원 약 9800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2700 만 원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 노조 요구가 수용될 경우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직원은 1인당 6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의 핵심 기업이자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인 만큼 LG유플러스와 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으로 수십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주무 장관이 파업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노조위원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발언했다. 특정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정책실은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파업 사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조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최근 "파업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장관께서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민간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불균형한 시각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반도체 산업 노동자 악마화에 대해 경고한다"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