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아래로 포르쉐를 추락시킨 마약 운전 사건의 이면에는 병원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빼돌린 간호조무사의 뒷거래가 있었다.
28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직 간호조무사 30대 신모씨는 근무하던 병원에서 프로포폴 103병을 훔쳐 운전자 황모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의 대담한 범행은 지난 1월부터 한 달여간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그는 실제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다른 환자의 진료 차트에 처방 내역을 추가로 기재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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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으로 13회에 걸쳐 50mL 프로포폴 103병과 케타민을 빼돌렸다. 피부 미용시술을 받으러 온 포르쉐 운전자 황씨가 "프로포폴을 더 맞고 싶다. 돈을 줄 테니 구해 달라"고 제안하자 병원 약물에 손을 댄 것이다.
약물 거래는 병원 건물 계단과 화장실 등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신씨는 프로포폴 31병을 황씨에게 유료로 판매했으며, 나머지 프로포폴 3,610mL와 케타민은 무상으로 건넸다. 사고 당일인 2월 25일에도 신씨는 주차된 차량 안에서 황씨에게 직접 프로포폴 3mL를 주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결국 약물 기운을 이기지 못한 황씨는 주사를 맞은 지 약 1시간 만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반포대교에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 위로 추락하는 참변을 일으켰다. 신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14일, 운전자 황씨에 대한 재판은 같은 달 2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