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가 법원의 일부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1일부터 5일간 파업을 단행한다. 이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제조 핵심인 연속공정 시스템이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에서 연속공정은 세포 배양에서 정제, 최종 의약품 생산까지 전 과정이 연결된 시스템이다. 이 공정은 한 단계라도 중단되거나 기준치를 벗어나면 전체 원료를 폐기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노조는 법원이 금지 명령을 내린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예정된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부분 인용했다. 재판부는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작업에 대해서는 파업 금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 상생노조
법원은 "이미 생성된 물질을 유지·보관에 적합한 형태로 조절하는 마무리 작업"이라며 적시 시행되지 않으면 제품 폐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배양이나 정제 등 초기 공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회사 측은 배양 단계부터 제품 부패 방지를 위한 보안작업이 시작된다는 점을 항고심에서 입증해 전체 공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대응책으로 신입사원의 생산 현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신입사원들은 부서 배치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약 5주간 공통 및 직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신입사원이 충분한 교육 없이 생산 공정이나 물류 업무에 투입되면 안전과 의약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은 5주간 공통·직무 교육 수료 후 메인 공정이 아닌 자재 이동 등 생산지원 업무 위주로 투입될 예정"이라며 "교대근무가 아닌 주간 업무에 한해 품질 이슈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조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22일 열린 단체 투쟁결의대회에는 약 2000명의 노조원이 참석했다. 노조원들은 지난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총 6.2% 임금 인상과 격려금 200%, 교대수당 확대 등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 상한 제도 폐지와 평균 14% 임금 인상, 격려금 3000만 원,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