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하림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열처리 가금육 제품에 대한 수출 길이 열리면서 K-푸드의 동남아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돼 즉시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9년간 이어온 끈질긴 협상이 결실을 본 것이다.
베트남은 2025년 기준 인구 1억 명을 돌파한 동남아 핵심 소비시장이다. 육류 시장 규모는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에 달하며 연평균 9.6%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빠른 도시화와 소득 수준 향상, 간편식 선호 확대, K-푸드 열풍까지 맞물리며 햄·소시지·삼계탕·너겟 등 육가공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가장 먼저 웃게 된 곳은 CJ제일제당과 하림이다. 두 회사의 국내 작업장(가공장)은 베트남 정부의 심사를 거쳐 수출 작업장으로 우선 승인됐다.
하림 삼계탕이 베트남 육류시장에 진출하게 됐다.(하림 제공) / 뉴스1
현재 수출 승인을 받은 국내 작업장이 두 곳에 불과한 만큼 양사는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정부가 향후 수출 작업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먼저 구축하는 쪽이 자연스럽게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협상 타결은 식약처가 추진해 온 'K-푸드=안심' 이미지 구축의 성과이기도 하다. 식약처는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 협의체(APFRAS) 의장국으로서 베트남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으며, 글로벌 해썹(HACCP) 체계를 도입해 한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양국은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는 향후 한우·열처리 돼지고기 등 다른 축산물 수출 협상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냉동치킨 '고메 소바바치킨' / CJ더마켓
16조 원 규모의 베트남 육류 시장이 열린 가운데, 이번 타결이 국내 축산·육가공 업계 전반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