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국내 매출 1조' 넷플릭스, 법인세는 66억에 그쳐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9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나 수익 대부분을 본사로 송금해 법인세 납부액은 66억 원에 그쳤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542억 원, 영업이익 20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늘어난 수치로, 2016년 국내 서비스 개시 이후 최고 실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티빙은 매출이 7% 줄었고, 웨이브는 19%(연결기준) 감소해 넷플릭스만 홀로 성장했다.


감사보고서를 최초 제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 이상 급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요금제 다양화가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자체 제작 콘텐츠가 연이어 성공을 거뒀고, 광고형 요금제 확대로 접근성을 높여 신규 이용자를 대량 확보했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1559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쿠팡플레이(843만명)와는 약 2배 격차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대조적으로 영업이익률은 6년째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법인이 거둔 구독료 수익의 80% 이상을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글로벌 본사에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의 약 81%에 해당하는 8539억 원이 본사로 이전됐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가 국내에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66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0.6%에 그쳤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폭싹 속았수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2~2024년 외국계 기업 1583곳의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은 평균 1.1%였다. 넷플릭스는 외국계 기업 평균보다도 낮은 법인세를 납부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영업이익을 의도적으로 축소해 세금 부담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본사와의 멤버십 유통계약에 따라 멤버십 구매 대가를 본사에 지급한다. 영업이익도 넷플릭스 그룹의 이전가격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 구독권 대가(매출원가)를 본사와 지사 간 '협의'로 정하기 때문에 이를 임의로 높여 영업이익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한국법인은 글로벌 본사를 대신해 구독 멤버십을 재판매하는 역할"이라며 "넷플릭스 그룹의 이전 가격 정책에 따른 정상적인 영업이익"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글로벌 본사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3조3 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창작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