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롱아일랜드 일대 해안가˙연못 '살 파먹는 박테리아'확산 공포

지난 22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롱아일랜드 일대 해안과 연못에서 치명적인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가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감염될 경우 48시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스토니브룩 대학 해양대기과학대학의 크리스토퍼 고블러 교수는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고 롱아일랜드 여러 연못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핫스팟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로 분류한 이 균은 상처 부위를 통해 침투하며 극도로 위험한 감염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지난 2023년 롱아일랜드 사운드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이 박테리아를 추적해 왔다.


조사 결과 박테리아는 이제 사가포낙 연못, 메콕스만, 조지카 연못 등 남부 포크 지역의 여러 수역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고블러 교수는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질소 유출로 인한 조류 증식을 박테리아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연못에_둥둥떠다니는_박테리아들_202604231339.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특히 서포크 카운티 내 36만 개에 달하는 노후화된 정화조에서 유출된 질소가 인근 수로로 흘러들어 유해 조류를 번식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중 산소가 고갈되고 수온이 올라가면서 박테리아가 살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고블러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가 몸에 상처가 있는 상태라면 여름철에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염 문제는 박테리아에 그치지 않는다. 이스트 쿼그와 사우솔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청산가리보다 1000배나 강한 신경독소를 품은 조류가 발견되어 굴 양식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호수 물을 마신 개들이 병에 걸리거나 죽는 사례까지 보고됐다. 2023년 이후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수온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매년 여름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