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아빠 냄새 좋아서..." 옷 빌려 입은 딸에게 찾아온 15개월 시한부 선고

어린 시절 아버지의 체취가 좋아 입었던 작업복이 수십 년 뒤 치명적인 암으로 돌아온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57세 미용사 헤더 본 스트 제임스는 과거 36세의 젊은 나이에 희귀 폐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극적으로 생존해 현재는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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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의 병명은 흉막중피종으로 주로 석면 가루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공격적인 암이다. 원인을 추적한 결과 그녀가 1980년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건설 현장에서 입고 돌아온 짙은 파란색 새틴 재킷을 즐겨 입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추운 밤마다 아버지의 외투를 걸치고 토끼 먹이를 주러 나갔던 사소한 습관이 옷에 묻어있던 미세한 석면 먼지를 흡입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그녀는 첫 아이를 임신 중이던 36세에 처음 증상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산후조리 부족인 줄 알았으나 피로와 고열이 지속됐고 가슴이 마치 "트럭에 눌린 듯한"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정밀 검사 결과 폐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며 당시 의료진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남은 수명이 15개월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놨다.


헤더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가혹한 치료 과정을 견뎌냈다. 갈비뼈 하나와 왼쪽 폐 전체, 흉막 일부, 심장 외막 및 횡격막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네 차례의 항암 치료와 30번의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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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암을 극복했지만 한쪽 폐로만 살아가는 일상은 쉽지 않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달리기는커녕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드는 것조차 아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다.


딸에게 본의 아니게 병을 물려준 셈이 된 그녀의 아버지는 2014년 신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의료진은 아버지의 암 역시 장기간 건설 현장에서 노출된 석면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헤더는 전 세계를 돌며 석면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