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축적한 자산 덕분에 매달 2,000만 원의 불로소득을 거두며 육아와 가사에는 손을 뗀 채 온종일 게임에만 몰두하는 한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진짜 제가 나쁜 남편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40대 초반의 무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로운 상태임을 강조하며 아내와의 갈등 원인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과거 벌어둔 돈을 통해 별도의 경제 활동 없이도 월 2,000만 원 상당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입으로 아내에게 생활비를 지급하고 자녀 교육비를 충당하며 매달 1,000만 원씩 저축하는 여유로운 생활을 유지 중이다.
아내 역시 결혼 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15년의 연애와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크게 다툰 적이 없을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의 일과였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그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에 할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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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이나 육아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으며, 하루에 단 1시간 정도만 자녀와 시간을 보낼 뿐이다. 식사 또한 하루 한 끼만 챙길 정도로 식탐이 없고 아내가 차려주는 음식에 불평을 하지 않지만, 아내의 눈에는 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남편의 모습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모양새다.
최근 아내는 A씨를 향해 "게임 하는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녀에게 "너도 아빠처럼 게임만 하는 사람을 만나라"는 뼈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돈을 못 벌면서 게임만 하면 문제겠지만, 일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밖으로 나도는 남편보다 집에서 게임을 하는 본인이 더 낫지 않으냐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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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 네티즌은 "월 2,000만 원을 벌어다 주는데 게임 좀 하는 게 무슨 상관이냐, 밖에서 사고 치는 것보다 백배 낫다"며 A씨를 옹호했다.
반면 "아내는 돈 벌어다 주는 기계를 원하는 게 아니라 함께 가정을 꾸려갈 동반자를 원하는 것"이라며 "집안일과 육아를 전혀 돕지 않고 투명 인간처럼 게임만 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서적 고립감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작성자 A씨는 아내가 성격이 착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독설을 내뱉는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출퇴근하는 다른 아빠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자신의 행동이 정말 지탄받을 일인지 조언을 구하며 글을 맺었다.